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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분석] 트럼프 관세 25% 선언 25시간 만에 코스피 5000 돌파 – 이번엔 뭐가 달랐을까

by eoksori 2026. 1. 28.
트럼프 대통령, 코스피 5000 돌파 이미지

1월 26일 일요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국회가 한미 무역 합의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뉴스를 보자마자 "월요일 장 열리면 어떻게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1월 27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었습니다. 관세 폭탄 맞고도 올랐습니다. 9년 투자하면서 트럼프발 관세 이슈를 여러 번 겪었는데, 이번 반응은 진짜 달랐습니다.

코스피 5,084.85 46년 만의 숫자

1월 27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쳤습니다. 1980년 지수 산출 이후 46년 만에 종가 5000을 처음 찍은 겁니다. 지난 22일에 장중 5000을 터치한 적은 있었는데, 그날은 4,952.53으로 밀렸거든요. 이번엔 확실하게 넘었습니다.

시가총액은 4,203조 7,347억 원. 작년 10월 27일 코스피 4000을 처음 돌파했을 때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850조 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 20.7%로 G20 1위입니다. 작년까지 "코리아 디스카운트" 타령이었는데, 숫자가 이렇게 바뀌니까 할 말이 없습니다.

아침엔 빠지고, 오후엔 뚫었습니다

장 시작은 안 좋았습니다. 관세 뉴스 때문에 코스피는 0.34% 빠진 4,932.89로 출발했고, 장중 4,900선까지 내려갔습니다. "또 시작이구나" 싶어서 저도 호가창을 켜놓고 지켜봤습니다.

오전 중반쯤부터 외국인이 반도체를 사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하나증권 김두언 수석연구위원이 "관세가 결국 철회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시장이 학습효과와 내성을 갖게 됐다"고 했는데,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증권가에서 'TACO'라는 말을 쓰더라고요. Trump Always Caves On, 트럼프는 결국 물러선다는 뜻입니다. 개인이 1조 199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외국인 8,513억 원과 기관 2,327억 원이 다 받아먹었습니다.

80만닉스, 16만전자 – 반도체가 다 했습니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건 반도체입니다. SK하이닉스가 8.7% 올라 종가 80만 원을 찍었고, 삼성전자도 4.87% 오른 159,500원으로 장중·종가 모두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이틀 뒤 실적 발표가 잡혀 있었고, KB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4만 원으로 올렸고, 씨티그룹이 SK하이닉스를 140만 원까지 불렀습니다. 솔직히 140만 원은 좀 공격적이다 싶었는데, 시장은 그 숫자에 반응했습니다.

신경 쓰이는 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상위 3종목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38.7%라는 겁니다. 반도체 두 종목에 너무 기대고 있어서, 여기가 꺾이면 지수도 같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반대로 맞았습니다

관세 직격탄은 자동차가 받았습니다. 현대차는 장 초반 5%까지 빠졌다가 0.81%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하나증권 추산에 따르면 관세가 25%로 올라갈 경우 현대차그룹 추가 부담이 약 4조 3,000억 원, 부품 수입까지 합치면 총 7조 4,000억 원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연간 최대 5조 원 추가 부담을 전망했습니다.

저는 자동차 섹터 직접 투자는 안 하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종목은 트럼프 한마디에 하루 5%가 빠질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 이슈에도 올랐습니다. HBM 같은 AI 핵심 부품은 미국도 필요하니까요.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반도체 중심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 관세, 이제 겁나지 않나?

작년 4월을 떠올려보면 차이가 큽니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상호관세를 때렸을 때, 코스피는 4월 9일에 2,293.70까지 내려갔습니다. 2,500선이 이틀 만에 깨졌거든요. 그때는 진짜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관세 25% 재인상 선언에도 코스피가 오히려 5000을 돌파했습니다. 시장이 "또 엄포겠지"라고 읽은 겁니다. 작년 11월에도 현대차가 대미 투자를 약속하자 관세율이 15%로 내려간 적이 있으니까, 패턴이 보이는 거죠. 그렇다고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진짜 25%가 시행되면 대미 수출 기업 전반이 실적 타격을 받고, 시장이 둔감해진 만큼 실제로 터졌을 때 충격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저는 2019년에 트럼프 관세 뉴스 보고 패닉셀해서 42% 손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관세 발언이 나오면 최소 24시간은 기다리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급할수록 천천히. 9년 투자하면서 배운 가장 비싼 교훈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시황 분석이고, 특정 종목의 매수를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는 본인 몫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 연합뉴스 – 코스피 5,084.85 마감 (2026.1.27), 연합뉴스 – 코스피 장중 5000 돌파 후 4,952.53 마감 (2026.1.22), 한겨레 – 코스피 시가총액 4,203조·수익률 20.7%·관세 15→25% 인상 선언 (2026.1.27), 경향신문 – 삼성전자 159,500원·SK하이닉스 80만 원 (2026.1.27), 조선일보 – 외국인 8,513억·기관 2,327억 순매수 (2026.1.27), 조선비즈 – KB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24만 원 (2026.1.27), 머니투데이 – 씨티그룹 SK하이닉스 140만 원 (2026.1.27), KBS – 하나증권 김두언 TACO 학습효과 분석 (2026.1.27), 서울경제 – 하나증권 현대차그룹 추가 비용 4.3조·총 7.4조 (2026.1.27), 동아일보 – 메리츠증권 현대차 연 최대 5조 추가 부담 (2026.1.28), 동아일보 – 코스피 2,293.70 마감 (2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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