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26일 아침, 뉴스를 보다가 멈칫했습니다. 코스닥이 7.09% 급등하면서 종가 1064.41로 마감했다는 겁니다. 저는 한국 주식을 거의 하지 않지만, 삼성전자와 코스닥 종목 하나를 들고 있습니다. 그 코스닥 종목은 지금 30% 하락 중인데, 전체 지수는 25년 만의 최고치라니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급등은 원인을 알아야 허수인지 진짜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코스닥 1000 돌파 배경을 정리하고, 비슷한 역사적 사례로 나스닥과 일본 니케이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코스닥 1000 돌파, 정말 25년 만일까
연합뉴스 보도(2026.1.26)에 따르면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2000년 9월 6일 1074.10 이후 2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2000년 3월 10일 닷컴 버블 정점 2834.4와 혼동하시는데, 그건 장중 고점입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0년 9월 6일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향신문 보도(2026.1.26)를 보면 상승 주도는 이차전지와 바이오였습니다. 에코프로비엠 5.16%, 에코프로 3.31%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 같은 바이오주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기관이 2조 5,997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39조 원 늘어나 582조 9천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한겨레, 2026.1.26).
나스닥과 일본 증시가 주는 교훈
세계 주요 증시 역사를 보면 코스닥의 위치가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2000년 3월 10일 나스닥은 5048.62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2002년 10월 1114까지 78% 폭락했고, 2015년에야 15년 만에 5000선을 회복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 자료에 따르면 2000년 당시 다우존스 인터넷 지수 편입 40개 기업 중 10년 후 생존한 기업은 10개(25%)에 불과했습니다.
더 긴 사례는 일본입니다. 1989년 12월 29일 니케이는 38957.44로 고점을 찍은 뒤, 2024년 2월에야 34년 만에 고점을 돌파했습니다. 블룸버그(2024)는 "일본이 디플레이션과 인구 감소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도 2025년부터 인구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나스닥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버블 붕괴 이후 실질 성장으로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일본은 도요타, 소니, 히타치가 버텼습니다. 코스닥에도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같은 좋은 기업들이 있지만, 글로벌 영향력 측면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습니다. 9년간 미국 주식을 하면서 느끼는 건,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있느냐 없느냐가 지수 회복 속도를 결정한다는 겁니다.
왜 이렇게 올랐을까, 순환매가 핵심입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경향신문(2026.1.26)을 통해 "코스닥 강세는 코스닥 3000 정책에 대한 기대가 마중물이 됐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순환매"라고 밝혔습니다.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면서 중소형주로 자금이 이동했다는 분석입니다. 정책 기대감이 아닌 자금 흐름의 변화라는 뜻인데, 저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루 7% 급등은 솔직히 조심스럽습니다. 2019년에 코스닥이 700에서 800으로 급등할 때 저도 "더 오른다"고 확신하며 추가 매수했다가 2주 만에 680으로 빠지면서 42% 손실을 봤습니다. 그 패닉셀 경험 이후로 급등 다음 날은 일단 한 발 물러서서 데이터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지금 어떻게 봐야 할까
코스닥 1000 돌파 자체는 의미 있는 이정표입니다.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하지만 이차전지와 바이오 중심의 순환매가 주도한 상승이라는 점, 외국인보다 기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은 지속성 측면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2022년 1월에도 1003.01을 찍고 다시 700대로 후퇴한 전례가 있거든요.
저는 현재 보유 중인 코스닥 종목을 당장 정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2028년까지 장기 보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규로 접근하는 분들이라면 하루 7% 급등 직후보다는 조정 구간을 기다리는 편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9년 동안 급등 추격 매수로 잘 된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코스닥이 더 오르더라도 탐욕을 부리지 말고, 조정이 오더라도 패닉셀하지 않는 것. 그게 9년 투자하면서 배운 가장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시황 분석을 공유하는 것이지, 특정 종목이나 지수의 매수를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는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연합뉴스 – 코스닥 1064.41 마감 보도 (2026.1.26), 한겨레 – 코스닥 7% 급등·시가총액 사상 최고 보도 (2026.1.26), 경향신문 – 코스닥 1000 돌파 분석 (2026.1.26),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 시황 분석 (2026.1.26), 조선비즈 – 이차전지 강세 보도 (2026.1.26), 블룸버그 – 니케이 34년 만의 고점 회복 분석 (2024), Yahoo Finance Historical Data